MC: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탈북자 출신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배정했습니다. 한국 의정 사상 최초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누리당은 20일 비례대표 후보 46명을 발표하면서 탈북자 출신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을 포함했습니다.
게다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4번에 배정했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비례대표 20번 안팎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조명철 원장은 탈북자에게 기회를 주는 한국 사회에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조명철:
전혀 뜻밖이고요,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이 이렇게 믿어주고 내세워 주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동을 받았고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누리당 공천 관계자는 “한국사회 내 소수자인 탈북자의 권리를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조명철 원장을 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2만3천여명을 대표해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조 원장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북한 김일성대 교수 출신의 조명철 원장은 1994년 귀순해 서울에 있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1급 고위공무원 자리인 통일교육원장이 됐습니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46명은 절반이 여성이고 과학인과 전직 탁구선수, 그리고 필리핀에서 귀화한 여성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오는 4월11일 실시되는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 국회의원 246명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54명을 뽑습니다. 모두 합해 300명이며 임기는 4년입니다.
지역구 선거는 선거구별로 여러 정당의 후보가 경합을 벌여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며,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해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를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