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탈북자 처벌 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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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행을 목적으로 탈북했다 체포된 북한주민들 중 일부가 정치범수용소 대신 개마고원 산간오지로 추방되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국경지역 주민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수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 강도를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 속에서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월초에 한국행을 목적으로 탈북하려다가 체포돼 정치범수용소에 간 것으로 알려졌던 정철룡의 가족들이 모두 살아있다”며 “현재 함경남도 부전군의 산간오지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부전군 메일리와 갈정리라는 곳에 혁명화 대상(과오 범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에 가려다 체포된 혜산시 사람들도 일부 그곳에 추방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혜산동에서 자전거 장사를 하던 정철룡(39살) 씨는 올해 5월 초, 아내와 12살, 10살 되는 딸들을 비롯해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혜산시 혜탄동 주변 압록강을 건너다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정철룡 씨는 이미 탈북해서 한국에 가있는 친척이 있는데다 가족들까지 모두 데리고 압록강을 건넌 것으로 하여 누가 봐도 한국행을 기도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이후 체포된 가족들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혜산시 주민들은 정철룡 씨의 가족들이 당연히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말, 정철룡 씨의 아내 김정림 씨가 함경남도 함흥시에 나와 혜산시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면서 그들 가족의 행방이 알려졌고 현재 그들이 함경남도 부전군 메일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김정림 씨의 증언에 따라 그동안 탈북해서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에서 체포된 또 다른 혜산시 주민들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속에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수위가 많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메일리와 갈정리는 개마고원 산간오지로 철길 주변으로부터 수백리 떨어져 있는 외딴 곳”이라며 추방된 주민들이 “협동농장에서 일한다고는 하지만 외부접촉이 어렵고 주변감시가 삼엄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