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위한 시장경제교실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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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어두운 탈북자들을 위한 시장경제교실이 열려 탈북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참여한 탈북자들은 시장경제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정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6일 토요일 신촌의 한 강의실, 탈북자 56명이 시장경제교실에 참여해 강사의 한 마디를 놓칠까 열중하는 모습입니다.

박윤근 대표: ‘돈 가지고 뭐든지 할 수 있다’ 맞으면 손들어 보세요.

이날 강사로 나선 오토코리아 박윤근 대표는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박윤근 대표: 자본주의에서는 자기가 노력하면 자기꺼예요. 자기가 노력해서 번 돈은 자기꺼예요.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가지 않습니다.

‘재단법인 자유기업원’과 ‘일하는 사람들’은 공동으로 ‘제1회 탈북민 성공스쿨’을 준비했습니다. 강의는 탈북자들이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한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총 8주간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기업가에서부터 대학 교수까지 다양한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탈북자들도 20대부터 60대, 대학생부터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황해도 출신의 60대 탈북자 김태욱씨는 희망을 찾기 위해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김태욱씨의 말입니다.


김태욱: 제가 강의를 받자고 하는 거는요. 비록 나이는 먹었어도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뭔가 희망을 찾자고, 그래서 이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거든요. 우리들도 자기 운명을 자기가 개척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30대 김주성씨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강사들의 강의라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합니다. 김주성씨입니다.


김주성: 이분들 자체가 살아온 삶이 도전의 연속이기 때문에 일단 그분이 나선다는 만으로도 저는 기대가 되고, 또 그분들이 하신 말씀들이 다 삶에서 우러나온 말씀이기 때문에 어느 한마디가 다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실향민인 부모를 둔 박윤근 대표의 강의는 탈북자들과 심리적인 공감대를 이끌었습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실향민 기업가들이 크게 성공한 예를 들면서 탈북자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박윤근 대표: 배우지 못한 복, 가난한 복, 건강하지 못한 복. 이게 복이예요? (웃음) 그러나 복입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탈북자들은 시장경제에 대한 지식도 얻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김태욱: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라고 하면 다 나쁜 걸로만 알고요. 착취 관계가 얽혀져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여기 와서 자본주의 경제를 눈을 뜨면서 느끼는 것은 자기 노력한 만큼 받는 거 거둬들일 수 있는 게 자본주의 경제라고 생각해요.

30대의 이정화씨는 아직은 시장경제가 생소하지만, 경제공부를 더 해서 앞으로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힙니다.

이정화: 생소하죠. 그 쪽에서는 생각도 못했죠. 시장경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노력하는 게 앞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만날 남 밑에서 눈치 보면서 일할 수는 없잖아요. 창업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나만의 수익을 창조해야죠.

이번 강의를 주도한 ‘일하는 사람들’의 김대성 대표는 시장경제에 대한 탈북자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김대성 대표입니다.

김대성: 시야가 좁아요. 다른 사업들도 수없이 많은데, 그런데 그걸 못본단 말이예요. 그래서 경제를 공부해야 될 필요가 있구나. 큰 그림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지도 속에서 찾게 해야 되는데 지금 앉아서 내가 하는 일 밖에 안보는 거예요. 우리 사람들도 자본주의 사회를 몰라서 그렇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일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탈북자들을 위한 경제 강의뿐만 아니라, 탈북자들의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