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학생들 가상선거 통해 민주주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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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의 꽃이라고 합니다. 남한에 와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등 여러 선거를 보아온 탈북학생들이 가상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자유선거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나타낼 수 있지만, 각자의 견해를 표현하고 자신의 손으로 지도자를 결정하는 수단으로써 선거는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실천 방안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26일, 경기도 가평의 한 자그마한 산장에 70여명의 청년학생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현장음>

서울과 경기 등 여러 지역에서 온 탈북학생들과 남한 학생들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등 외국에서 온 청년,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모임은 탈북 학생들과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국내외 청년학생들이 모여 가상이긴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면서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교류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을 만나 사귀면서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정당, 언론 등 6개 조로 나뉘어졌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맡은 조는 각 정당들의 정책을 수집하고, 투표상황을 확인하는 등 선거의 전 과정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언론 조는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각 4개 조를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하고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4개 조의 정당들은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고, 자신들의 정책이 담긴 공약을 발표하며 선거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각 정당별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들은 진지하게 선거 공약을 발표합니다.

후보자들: 우리 정부가 세워지면 제 3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합법적으로 안전한 나라에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후보들은 남북간의 언어통합을 위한 대책, 통일 비용을 줄이는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공약에 대한 질문과 토론도 이어집니다.

ACT: 북한의 시스템을 잡고 있는 정권기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그들에게 민주주의 자격을 주면 그 사람들이 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 할지 생각해보시고 말씀하십니까? 시스템을 바꾸는게 아니고 정부의 압력에 의한 선거가 아니고 국민들이 깨여서 그사람 들 자신이 실속있는 민주주의를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공약을 발표한 각 정당 조들은 다양한 춤과 노래로 자신들의 정당을 지지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선거 유세 무대를 펼쳤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통령에는 통일 됐을 때 북한사람들을 민주주의적으로 등용하고 북한의 핵무기를 핵발전소로 바꿔 통일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연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대학생 유우성 군이 당선됐습니다.

유우성 군은 가상 대통령 취임식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 정책을 펼 수 있는 대통령으로 당선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우성: 여기 앉아계시는 분들이 소중한 한표 ,한표를 주셨습니다. 물론 저를 안 찍은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도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잡아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나라 좋은 대한민국은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다 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행사에 참가한 탈북학생 이은주 양은 이번에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를 경험해 보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주: 상상을 처음 해봤거든요. 북한에 이런 선거라는 게 있으면 어떨가? 인권이라는 게 선거를 통해서 생기고 그러면 사람들이 자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거 같아요. 북한에서 살면서 저는 제가 소중하다는 것을 한번도 못느꼈 거든요. 그러면서 아닌 건 아니다 말할 수 있는 이런 권리를 가지면서 조금씩 민주화가 되어갔으면 좋겠어요.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는 영국에서 온 유학생은 민주주의가 보장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지 잘 모른다며 이번 모임이 자신과 같은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학생: 영국에서 온 숀이라고 하는데요. 영국은 옛날부터 민주주의 나라인데요. 그래도 우리나라 선거할 때 30퍼센트만 참가하고 무관심 많이 갖고 있고 민주주의가 왜 중요한지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캠프 통해서 민주주의 발전 에 대 해 더 잘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니까 우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는 탈북학생들에게 자유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직접 체험해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김영일: 학생들이 직접 모의선거를 통해서 대통령도 뽑고 대통령 공약이라든가, 경선을 통해서 뽑는 과정을 재현해 보는 거 거든요. 북한에서 온 학생들과 외국인들이 결과적으로는 이런 과정에 참여하면서 북한에 관한 얘기도 하면서 통일에 관한 이야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런 경험을 한 친구들이 통일이후에 북한에 돌아가서 해외라든가 한국에 살면서 통일과정에 어떤 역할을 해주지 않을 가 이런 바람에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성통만사 관계자들은 탈북 청년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방학 동안 행사를 통해 가상 대통령 선거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