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한국의 경기도에선 귀농에 관심을 갖고 있는 탈북자들을 모아 농촌정착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교육자의 대다수가 여성인 점을 감안해 전통음식만들기 체험과 여성 소규모 창업 등이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말 한국 내 탈북자수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도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농촌 생활을 했던 사람들도 한국에 와서 정착하게 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 농장원의 일이 힘들고 고단했던 기억이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이하영 씨의 말입니다.
이하영:
북한에서는 농촌하면 정말 몸서리치게 싫어합니다. 농사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농촌 생활에서 벗어나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도시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취업이 어렵고, 특별히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적응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탈북자에게 제공되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방으로의 정착이 늘고 있어 자연스럽게 농촌 생활을 하려는 탈북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도 탈북 주민들의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영농 교육을 따로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은 경기지방경찰청과 협력해 3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영농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경기도 내 탈북 주민 28명이 교육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탈북자 농촌정착 교육은 강의를 통한 이론교육과 현장방문 체험으로 나누어 진행됐습니다.
교육자 절반 이상이 여성인 점을 감안해 교육 내용도 재배와 생산중심의 교육보다는 전통음식만들기 체험과 여성 소규모창업 등 여성들이 쉽게 적용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을 준비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이금옥 지도개발과장의 말입니다.
이금옥:
저희가 느끼기에 탈북 주민들이 마음을 많이 여셨고요. 교육 기간 농촌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농촌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한 것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교육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경기도내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탈북 주민에 대한 귀농 교육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농촌진흥청과 경찰청의 이런 노력이 탈북 주민의 귀농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농촌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