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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남한 지역 곳곳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형독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형독감의 감염을 우려해 일부 단체 활동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 있는 경기여고와 서울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토요일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형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경기여고의 임병우 선생입니다.
임병우: 학교장들이 단체행사, 30명 이상 모이는 단체행사는 가급적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해서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달 31일 현재 휴업한 학교 수는 모두 528곳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는 2일 현재 신형독감에 감염된 학생이나 교사가 없는 걸로 파악됐고,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독감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 196명이 다니는 경기도 안성의 <한겨레중고등학교>도 “매일 아침 교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하고 학생들의 손이 자주 가는 책상과 교실 손잡이 등을 소독하는 등 독감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학교 대외협력부장인 전치균 선생입니다.
전치균: 저희 학교는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외출, 외박을 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외출, 외박에 대해서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시기까지는 자제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정식으로 요청해서, 학생들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외출, 외박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대외활동도 평소와 다름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 60명이 다니는 서울의 <여명학교>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있고 탈북 학생이 25명인 <셋넷학교>는 이번 주 토요일 여의도에서 “통일을 연습하는 문화 주점”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어느 대안학교의 교사는 “신형독감에 경각심을 갖고 있으며 학교 내 독감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독감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