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탈북자들 "북 도발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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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탈북자들과 한인들은 한국의 서해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남측 민간인과 군인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두고 북한의 분별없는 도발에 분노한다는 반응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와 한인들은 북한이 한국 영토에 전쟁 행위와 같은 무차별 포격을 했고 연평도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는 소식에 분노했고 북한의 도를 넘은 도발을 국제사회가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입니다.

북한에 있을때 연평도를 포격한 지역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탈북자 김 철남(가명 40세) 씨는 북한 군이 동계훈련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05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들을 거쳐 2009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다는 김 씨는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하지 않았던 한국정부가 연평도 포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철남:

북한 군은 매년 12월1일부터 3월까지 동계훈련을 합니다. 장기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심술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최근 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했잖습니까? 또 아시안게임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구요. 한국에 좋은 일이 이어지자 비위가 상한 북한이 포 공격으로 한국을 혼란시키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간부 출신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연구원은 권력승계와 관련한 불안정한 상황에서 나온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진:

북한이 3대로 권력을 넘기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불안정성에서 나온 공세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봅니다.

김 연구원은 3대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을 지켜보는 북한의 군 장성이나 지휘관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자행할 수도 있다며 추가 공세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김광진:

어미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에 사냥 기술을 가르치는데 아직 사냥에 익숙하지 않은 새끼 호랑이기 물불을 모르고 날뛸 수 있는겁니다. 한반도의 안정이나 평화 이런 것들 보다는 일단, ‘모르겠다. 그냥 무슨 일이라도 터져라’하는 말하자면, 판을 깨려는 자포자기형의 행동들이 표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평화통일자문회의 이동희 워싱턴 협의회장은 북한이 더 이상은 무력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희:

천안함 사건 때도 한국 사람 중 일부는 정부 발표를 불신하고 왜곡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런 한국 내의 분열이 북한의 도발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은 더이상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단합된 국민적 합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통 차원에서도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을 곧 발표하고 정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인이산가족들은 북한의 무력공격으로 이산가족상봉의 정례화를 논의하려던 오는 25일 예정된 남북적십자회담이 무산됐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 정례화되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이산가족도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북한의 무력 도발로 무산돼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북한의 공격으로 한국 젊은이가 희생되고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적십자 회담을 해봤자 합의를 보기 어려웠을거라며 회담을 거부한 한국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