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서해상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 6명 모두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은 현재 한국군과 정보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로 보이는 9명이 서해상을 통해 한국에 밀입국한 것은 지난 24일.
7살, 9살 난 여자아이 2명을 포함해 여성 5명과 남성 4명이었습니다.
입국자 9명 중 3명은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
이들은 조만간 중국으로 추방 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탈북자 6명은 군산에서 서울로 이송돼 국정원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어떠한 반응도 없습니다.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한국 정부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현재 관계당국이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계당국으로부터 이분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보 받은 것이 없습니다. 특별히 이 문제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말씀 드릴만한 사안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이들이 중국을 거쳐 서해상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 입국이 민간 종교단체가 주도한 만큼 분리대응을 강조할 방침입니다.
탈북자들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곧 바로 한국에 입국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서 새로운 탈북 경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처럼 남쪽 종교단체의 치밀한 기획과 철저한 보안이 유지돼야 탈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정 베드로 사무총장입니다.
정 베드로:
중국 내에선 보안을 지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한번 보안이 새어 나가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체포되고 처벌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시도입니다.
실제로 이번 탈북을 도왔던 갈렙 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당초 30명 가까운 탈북자들을 데리고 오려 했으나, 최근 중국 내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많이 데려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탈북자 6명은 조선족 3명과 함께 지난 21일 중국 대련항에서 80 톤급 선박을 빌려 출항한 뒤, 김성은 목사가 23일 군산항에서 타고 나간 20 톤급 배로 갈아타고 입국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입국한 사람들 중에는 북한에서 특권계층인 ‘인민열사’의 가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