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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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입국하는 탈북 청소년의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탈북 청소년에게 맞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통일교육 연구에 힘을 쏟아 온 한국교육개발원이 이 같은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개소한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를 통해 학교현장에서 직접 탈북청소년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만 6세부터 20세 사이의 탈북 청소년은 약 천5백 명.

이 중 초.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은 1,143명입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생긴 학습공백, 그리고 한국에서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탈북청소년들을 입국 초기부터 사회진출까지 연계해 지원할 수 있는 교육지원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지원계획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9월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진 교육복지국장입니다.

이상진: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교육현장을 지원하는 허브(Hub)로서, 학교현장이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내실화 하는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지난 19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개소식이 열린 한국교원총연합회 회관에는 그동안 탈북청소년 교육을 현장에서 담당했던 민간교육시설 및 일선학교의 교사, 그리고 전문가들을 비롯해 탈북학생과 학부모 3백 여 명도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한만길 소장입니다.

한만길: (저희는) 탈북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해서 우수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겁니다. 그리고 탈북 청소년 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을 집중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일도 할 겁니다.

이 밖에도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탈북청소년들의 학교적응을 도와줄 교사와 학부모 연수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북한교사 출신 지식인들을 재교육해 탈북청소년 교육지원활동에도 참여토록 할 계획입니다.

개소식에 이어 교육지원센터의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가 탈북 학생과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열렸습니다.

현재 서울 구암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탈북청소년 장일혁 군이 학생대표로 나와 자신의 학교생활 적응과정을 전했습니다.

장일혁: 학교생활에서 제일 힘든 것은 학교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배워주는 것도 다르고 표현도 달라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회부문에서는 북한에서 배웠던 역사와 전혀 다른 것이 많았고 처음부터 다시 인식해야 했습니다.

이어 지난 2002년에 21명의 대가족이 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해 화제가 되었던 탈북자 순영옥 씨가 학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얘기했습니다.


순영옥: 북한 이탈과정에 제3국을 거쳐 오는 동안의 공백 기간으로 학습부진이 나타났습니다. 또 같은 학년의 친구들보다 2~3세 낮은 친구들과 공부하다보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거나 친구들이 거리를 두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을 위한 교육지원의 예산은 지난해 8억 원에서 올해 3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45억 원으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미화로 하면 약 4백 만 달러 상당의 금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