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탈북자 단속에 강경했던 중국 공안이 요즘 들어 유연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이 과거보다 한결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대북인권 활동가들이 밝혀 주목됩니다.
중국 길림성 지방에서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 안내하고 있는 한 중개인은 "요즘 북한 쪽 국경단속은 강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데려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 중개인: "북한 쪽에 단속이 좀 심해서 그렇지요, 중국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지금은 보통 북한에서 직접 오는 사람들이 적고, 중국에서 살던 사람들이 좀 많아요 "
그는 지난 1월 설명절을 전후해 두만강이 얼자 북한 보위부와 국경경비대가 단속을 강화한 결과 도강하는 탈북자들은 크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대신 중국에서 몇 년씩 살던 탈북 여성들과 아이들에게서 제3국으로 빼내달라는 전화가 꾸준히 오는데, "올 들어 중국 내에서 특별히 단속 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2월 중국 료녕성 심양시에서 탈북자 30여명이 공안에 체포될 때 자신이 데려오던 2명의 탈북자도 함께 붙잡혔다는 이 중개인은 "그때 공안원들이 기차역전과 버스 정거장에서 수상한 사람들의 신분증을 불시에 검사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을 대하는 중국 공안의 반응도 이전 같지 않다고 또 다른 탈북자 인권운동가는 말합니다.
대북 인권관계자: "북한정부가 중국 당국에 대고 '탈북자 좀 잡아주시오'라고 하면 공안들이 이전과 달리 지금은 즉각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얼마 전 중국을 다녀온 이 관계자는 "과거 공안들은 북한에 우호적이었지만, 지금은 반응이 냉담하다"면서 "탈북자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하지만, 일부러 붙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못 박았습니다.
중국공안의 느슨한 태도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연관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이후 중국인들의 대북관이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 카드까지 꺼내들자, 중국인들은 북한 핵이 장차 중국에 더 위협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이러한 의견은 관영매체의 사설과 논평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북인권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탈북자 단속을 완화하라고 산하에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중국 내 민심이 돌아서면 당국도 협조하기가 어렵지 않겠는가"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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