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경만 통일교육원장은 11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말 취임한 전경만 통일교육원장을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문: 전경만 원장님, 먼저 취임 축하드립니다. 통일교육원이 어떤 곳인지 북한 청취자들이 많이 생소할 것 같은데, 통일교육원의 역할과 기능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답: 통일교육원은 정부 내에서 유일하게 통일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현재 통일부에 소속된 정부 조직입니다. 그래서 모든 직원은 공무원입니다. 헌법 제4조에 보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입각해서 평화적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 국민들이 건전한 안보관과 미래 지향적인 통일관을 갖게 함으로써 통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통일과 관련된 기본소양을 증진시키고 또 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통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기관입니다.
문: 한국 국민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해지곤 하는데,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 한국 사회에서 통일에 대해 관심과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85-90% 가량이 동의하지만 통일에 부담이 있는 쪽에서는 반대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소극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젊은이들, 교육 수준이 높은 층,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통일에 대한 부담, 또 통일로 비롯될 수 있는 혼란상 때문에 통일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면 북한에 급변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지 6개월이 지난 현재 겉보기에는 안정적으로 3대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장님 견해는 어떠신지요?
답: 겉보기에 안정적이라는 점에 대해 저도 동감합니다. 김정일의 사망이라는 큰 사건을 당한 북한 당국자들은 후계자 김정은을 중심으로 위기타개라는 관점에서 똘똘 뭉쳤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용이하고 빠르게 정권 세습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 각도에서 본다면 기존의 선군정치, 핵개발, 유훈 통치라는 개념이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한 내부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수령체제는 근본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는 앞으로 약 2년 뒤에나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상반기에 오히려 더 불안정성이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개혁, 개방 정책을 진솔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체제를 안정시키고 주민들의 생활과 대내적 질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일 것으로 봅니다.
문: 전임 통일교육원장인 현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탈북자 출신이었고 또 최근 통일교육원이 탈북자 출신의 교수를 채용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탈북자들의 공무원 채용을 앞으로 더 장려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또 향후 남북통일과 통일교육 사업과 관련해 한국 내 탈북자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 현재 한국에 북한이탈주민이 2만3천800명 정도 됩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자유로운 생활과 활동을 통해 북한에 큰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만3천800명의 북한이탈주민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통일 이후에 2천400만 북한 동포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은 적재적소에 백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통일교육원은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알려서 건전한 안보관을 만들고 균형적인 북한관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능력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교수로 모시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계속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을 방침으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전경만 신임 통일교육원장의 견해를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