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국 탈북자 "기다려도 미국으로 가겠다"

지난달 18일 탈북자 1명이 미국으로 간 후 재태국 탈북자들이 ‘너도나도 미국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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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3월18일 태국에 입국한 지 4 년만에 남성 탈북자1명이 미국으로 간 이후 '너도나도 미국으로 가겠다'고 미국행을 원하는 재태국 탈북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탈북자를 돕는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밝히고 최근 미국행을 원하며 지방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여성 3명 중 2명이 본부 수용소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태국이민국 본부에서 수용생활을 하는 탈북자 3명이 미국행을 지원한 사례 이외에 또 다른 3명이 미국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히며 한국행과 미국행을 놓고 저울질 하는 탈북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태국이민국의 본부와 지방이민국 수용소에서 생활하며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는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수용소 밖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며 인권단체에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3명 등을 포함하면 모두 15명 내외가 됩니다.

이는 태국에서 3년 전 30여 명이 미국행을 원해 수용소 안팎에서 대기 생활을 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미국으로 간 남성탈북자 이후 최근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다리면 언젠가는 간다는 기대가 높아진 원인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남한으로 간 탈북자들이 정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다는 막연한 소문을 듣고 미국에 가면 남한에 정착하는 것보다 고생을 덜 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