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평양에서 진행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강화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b>국방위원회의 위상 강화를 통해서 김정일 체제의 3기의 안정적인 출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후계 구도까지도 국방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하는 그런 측면에서 국방위원회 강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b> <br/>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국방위원회 위원은 기존의 4명 가운데 한 명이 빠지고 5명이 추가돼 모두 8명으로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종전에 국방위원회 위원이었던 최용수 전(前) 인민보안상이 빠지고 대신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정각 북한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 주규창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새로 임명됐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새롭게 임명된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당과 군, 보안기관의 핵심 간부들로 그들이 김정일 3기 체제를 강화하고 후계 체제를 밀어붙일 수 있는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숩니다.
“국방위원회의 위상 강화를 통해서 김정일 체제의 3기의 안정적인 출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후계 구도까지도 국방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하는 그런 측면에서 국방위원회 강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군 경력을 갖지 않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회에 발탁한 이유는 그가 김정일의 매제인 동시에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실세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주상성 보안상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들도 북한 체제의 안전과 사회 치안을 맡은 권력기관의 수장들로 그 지위가 상승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국경을 통한 정보 유출과 외부 정보의 반입 등 체제를 위해하는 요소들을 막고, 시장 통제와 같은 체제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노동당 군수공업 제1부부장이 모두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되면서 군수공업을 우선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켰습니다.
한편, 이번에 임명된 국방위원회 위원들은 북한의 3대 세습을 수행하기 위한 충성 분자들로 꾸려졌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유임되고, 사실상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대리하는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국방위원에 선임된 것은 후계 작업에서 군이 차지하는 역할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63)은 지난 2월 1일 김정일 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입후보자로 추대하는 제333선거구에서 “만경대 혈통, 백두 혈통을 총으로 지켜나가자”고 맹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