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압록강 연선에 있는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림집을 철거당한 주민들은 올해 10월 후방지역에 완공되는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두만강 연선의 큰물피해를 기회로 북·중 국경에 인접해 있던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을 철거한데 이어 지금은 압록강 연선에 인접해 있던 공공건물들과 살림집들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월 10일부터 압록강 국경인근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을 허물기 시작했다”며 “먼저 혜장동에 있는 살림집과 아파트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압록강 연선 폭 2백 미터 이내에 있는 살림집들을 허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집권 첫해인 2012년 3월 김정은은 ‘국경연선에 개미 한 마리도 얼씬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며 “그해 8월에는 압록강 연선 3백미터 구간에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잔디밭을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압록강 인근에 살림집과 공장기업소들이 밀집돼 있어 그 많은 건물들을 모두 철거할 방법이 없었다”며 “그러던 중에 지난해 함경북도의 큰물피해를 기회로 두만강 인근에 있던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을 먼저 철거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제 남은 것은 압록강 주변 양강도의 살림집들”이라며 “혜산시는 국경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압록강 연선 2백미터 구간을 잔디밭으로 조성하고 올해 위연지구와 혜산동, 혜탄동 지구에 11층짜리 아파트 14동을 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압록강 연선에 있는 양강도의 건물들만 철수하면 국경연선은 남북 간의 군사분계선 수준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며 “양강도를 벗어난 지역은 압록강의 폭이 넓어 지금도 자연적으로 완전 격리가 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양강도에 있는 압록강 주변 건물들만 허물면 국경을 통한 밀수와 주민들의 탈북이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탈북 감시를 위한 김정은의 집념에 양강도 주민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건물들을 철수하고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는 사업은 체제수호를 위한 김정일의 평생 숙원이었다”며 “그런 김정일도 이루지 못 했던 사업을 김정은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현실을 보며 주민들은 참담함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