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들 속에서 외면 받던 중고 '탁상컴(데스크톱 컴퓨터)'이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탁상컴'을 배터리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 지면서 값 눅은(싼) '탁상컴'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기술 직종은 컴퓨터 조립공과 오토바이 수리공, 냉동기(냉장고) 수리공 순이라고 여러 북한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기술자는 컴퓨터 조립 및 수리공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은 중고 ‘노트컴(노트북)’뿐만 아니라 ‘탁상컴(데스크톱)’도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가 있다”며 “예전엔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던 중고 ‘탁상컴’도 불이 나게 팔려 컴퓨터수리공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탁상컴’이 인기를 끌게 된 주요 원인은 기존의 고등중학교 과정에만 있던 컴퓨터교육이 소학교과정부터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컴퓨터를 모르는 아이들은 학급에서도 따돌림(왕따)을 당하고 시대의 낙오자가 된다는 학부모들의 판단이 ‘탁상컴’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속에서 ‘탁상컴’의 수요가 높은 또 다른 원인은 ‘노트컴’에 비해 절반도 못되는 눅은(싼) 가격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중고 ‘노트컴’은 중국인민폐 2천원(위안)부터 3천원 사이인데 ‘탁상컴’은 보통 중국인민폐 600원부터 1천5백원 정도로 값이 눅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탁상컴’은 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기가 제대로 오지 않는 우리 실정에서는 쓸 수가 없었다”며 “거기다 부피도 커서 단속의 눈을 피해 쉽게 감출 수 없기 때문에 컴퓨터검열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 없이도 자동차 배터리나 중국산 가정용 배터리로 ‘탁상컴’을 쓸 수 있는 전원장치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배터리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기 문에 ‘탁상컴’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러한 중고 ‘탁상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쓰다 버린 폐품 컴퓨터들을 가져다 여기저기서 부품들을 떼어 조립한 것들인데 비록 성능은 낮더라도 컴퓨터를 배운다든지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중고 ‘탁상컴’의 인기가 오르면서 예전에는 중고 텔레비전만 들여오던 밀수꾼들이 요즘은 중고 ‘탁상컴’ 밀수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탁상컴’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컴퓨터 검열을 피할 수가 없어 당국이 허용하는 범위로 사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히 돈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탁상컴’을 외면하고 노트컴만 찾는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