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억류한 두 명의 여기자 중 한 명이 지병(chronic condition)으로 의약품이 필요한 상황이라 들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때문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의약품을 전달했지만 의약품이 여기자에게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후에 조속히 석방된다면 북한과 미국이 협상을 시작할 기회를 갖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여기자들의 수감 생활이 길게 이어진다면 미북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겁니다. <br/>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Larry Niksch) 박사도 2~3일 전, 여기자 중 한 명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두 달 가까이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의 건강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관해 국무부의 관리는 여기자의 건강 상태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 심각한 상태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접촉했던 지난달 30일 여기자에게 의약품을 전달했지만, 이후 영사 접근마저 중단됐기 때문에 북한이 여기자가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답했습니다.
지병을 앓아 온 여기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리와 조치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달 4일 두 명의 여기자에 대한 재판을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의 닉시 박사는 재판 날짜가 예상보다 빨리 확정됐다며 이들의 석방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Larry Niksch: 재판에서 당연히 여기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할 겁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재판 이후의 절차가 관건인데요, 외교적인 움직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죠. 재판 후에 조속히 석방된다면 북한과 미국이 협상을 시작할 기회를 갖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여기자들의 수감 생활이 길게 이어진다면 미북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겁니다.
닉시 박사는 여기자들의 건강 문제가 재판 날짜를 확정한 계기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건강 문제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이보다는 정치적으로 더 중요한 이유 때문에 재판 날짜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적의 여기자에 대한 재판에 관해 미국 정부는 이들의 신변을 걱정하고 있고, 조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닉시 박사도 여기자의 석방 문제와 미국, 북한 간 양자 대화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