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보안 당국이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속탐지기와 같은 수사 장비를 국경 도시에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 남한 드라마와 음악 CD, 휴대전화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서 북한의 노동당과 검찰, 보위부, 보안부로 구성된 조사단이 중국에서 전달받은 새로운 탐지 장비를 이용해 북한 주민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지역의 보위부와 접촉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보안 당국이 최근 중국의 공안당국으로부터 금속탐지기와 같은 새로운 탐지 장비를 지원받았다며 조사단이 이 장비를 이용해 불법 휴대전화와 남한 드라마에 대한 가택수사를 하고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이전에는 조사단이 검사를 해도 배터리를 분리해 놓으면 적발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금속 탐지기와 같은 새로운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의 본체만 있어도 '삐~삐~' 소리가 난다"며 이 때문에 쉽게 적발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같은 수사 장비가 국경지역에 보급되면서 회령시에서만 수십 명이 휴대전화를 빼앗긴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모든 가택을 수색하는데 이번에 가지고 다니는 소형탐지기가 전자시계에 대고 삐삐소리가 나고 배터리를 분리해도 소리가 나서 이번에 잡힌 사람이 많고요.
중국의 홍보사이트인 중국 정부망은 지난달 12일 '중국 정부가 최근 북-중 국경지역의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북한에 경찰용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망은 중국 공안부의 대표단이 북한 국방위원회 인민보안부의 초청으로 지난 8일 방북했고 양측 간 회담에서 '경찰물자 기증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보안 당국은 중국의 공안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장비를 국경 인근의 지역에 배치하고 주로 남한 드라마나 영화 DVD, 남한 노래가 담긴 CD와 라디오 청취 등을 적발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불법 휴대전화까지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금속 탐지기와 같은 수사 장비 탓에 가택수색에서 적발된 북한주민이 적지 않다고 이 대북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학술단체인 'NK 지식연대'도 북한이 자본주의 문화유입의 차단을 목적으로 조직한 '130조 상무'가 전자파를 수신해 재생하는 기기를 들고 다니며 외국․남한 영화의 CD를 단속하고 있다고 3일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당국은 승용차나 소형 버스에 달린 라디오를 떼어내거나 녹음기에 달린 라디오 기능까지 제거하는 등 북한 주민과 외부 세계를 철저히 단절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북도에 거주한 북한 주민도 북한 당국이 지난 7월 노동당의 방침에 따라 개인이 소유한 녹화기와 MP3 플레이어를 단속하고, 검열대가 세관과 무역기관은 물론 개인 집까지 들이닥쳐 등록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회수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