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한의 젊은이와 탈북 젊은이가 함께 통일 도이췰란드(독일)에서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 전 45년 동안 둘로 갈라졌던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고 수 백 만이자유를 외치며 결국 통일을 쟁취한 시발점이 됐던 니콜라이 교회를 찾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시간도 가졌습니다.
도이칠란트에서 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젊은이들이 한반도 모양을 그려 넣은 두 장의 큰 수건을 엮어 갑옷처럼 입고는 줄지어 시골마을 입구를 향해 행진합니다.
(행진 현장음): 조국통일 조국통일
뫼들라로이트는란 이름의 이 시골마을은 분단 당시 50여 명이 사는 곳으로 외부인의 방문은 거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분단선이 그어지면서 두 개의 마을로 쪼개지면서 구 동독은 분계선을 따라 주민이 서독으로 도망칠 수 없게 콘크리트 벽과 철조망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그 후 45년 동안 이 마을 사람들의 내왕은 중단됐습니다.
(안내인 수쟌네 씨)
마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수쟌네 씨는 자신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 역사안내원 일을 하게 됐다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작은 마을을 찾은 방문자를 맞아 여전히 분단 상태에 있는 한반도 특히 북한에 대해 안타까움도 전했습니다.
(안내인 수쟌네 씨)
북한 상황에 대해 조금은 압니다. 지난 과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다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의 후손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현재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확한 역사 인식이 필요한 겁니다. 당장은 힘들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 세대가 바뀌면 더 좋은 방향의 미래를 맞을 겁니다.
폴짝 뛰어 건너면 되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수십 년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뫼들라로이트 마을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행진을 한 남북한의 젊은이들의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송민희 씨와 심우섭 씨의 말을 연속해서 들어봅니다.
송민희: 이렇게 현장에 와서 보니까 우리와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고 우리도 머지 않아서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오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게 됐습니다.
심우섭: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마련 된 것도 그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우리의 눈을 넓혀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로 2시간가량 북쪽으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라이프찌히. 바로 통일 도이췰란드를 위해 수백만 동독인들이 니콜라이 교회 앞에 집결해 자유를 열망하며 촛불시위를 벌였던 곳입니다. 구 동독인들은 공산당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자유로이 지신들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니콜라이 교회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1989년 9월 4일 700명으로 시작된 집회가 한 달 뒤에는 50만 명의 대규모 군중 시위로 커졌고 결국 동독은 무너지며 하나의 도이췰란드가 됩니다. 22일 도이췰란드에서의 남북한 젊은이들의 통일연습은 분단을 뛰어 넘어 통합을 기원하며 교회 안에서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손에 손을 잡고 서서 기도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니콜라이 교회 그리고 동독 비밀경찰이 동독 주민을 어떻게 탄압했는지 보았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민주와 평화를 위해 ...
휘러목사: 하나님 우리의 마음을 열어서 남과 북의 남녀 어린아이가 서로 하나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25일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현장으로 가서 6.25 제61주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청년선언’ 발표와 통일을 기원하는 젊은이들의 공연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도이칠란트 라이프찌히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