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평양사무소 이용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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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물류회사 DHL의 평양사무소를 이용하는 고객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세계 각지에 200개 이상의 사무소를 둔 세계적인 종합물류회사 DHL이 1997년 문을 연 평양사무소가 최근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에 기반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 ‘캔코’에 매달 북한의 경제 동향 소식을 기고하는 폴 화이트 에디터는 “DHL 평양사무소의 고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사무소가 북한 내부 뿐 아니라 외부 경제인이 필요로 하는 국제 화물∙운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경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화이트 에디터에 따르면 DHL 평양사무소는 기존의 단순 우편물 배송 업무를 해오다 얼마 전부터는 중량 50kg 이상 되는 화물의 수출입 운송 등 국제 운송으로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DHL의 벌린다 탠 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DHL 평양사무소는 대리인(Korea Foreign Transportation Corp.)을 통해 영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 구호단체나 병원, 외교적 성격을 띤 국제 기관들을 위한 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국제 구호단체의 DHL 서비스 이용 실태와 관련,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아만다 피츠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유엔의 긴급구호팀이 자연재해 발생 국가에 대한 긴급 업무를 수행할 때 DHL 서비스를 이용하며, 이때 DHL은 구호단체나 피해를 입은 당국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유엔의 또 다른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도 공문서에서 ‘DHL은 평양에 있는 유일한 택배회사로 외국에서 북한으로 배송되는 서류나 물품은 일단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하기에 배송 기간은 베이징에서 평양까지 보통 5일 정도 걸린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DHL 평양사무소의 업무는 국제 구호단체나 병원, 외교적 성격을 띤 기관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북한 정권의 대외 활동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을 자주 오가는 익명의 한 경제인사에 따르면 DHL 평양사무소는 북한 축구팀이 외국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때, 2008년 평양국제영화제가 열릴 때 후원업체로 나섰고, 북한의 미술품이 해외에서 전시될 때 운송 일체를 담당했습니다.

국제우편과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세계적 물류회사 DHL은 북한에서 15년 째 영업해 오고 있으며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평양과 남포, 원산, 라진-선봉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DHL측은 지난 10여 년 간 평양사무소의 규모나 영업 실적, 서비스 이용률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