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골목 장마당 중심으로 설사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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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전염성 설사병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9일 “단순히 황해남도만 아니라 남포, 평성, 함흥을 비롯해 양강도에도 설사병이 많이 돌고 있다”며 “지금 만연해 있는 설사병은 ‘리질(이질)’인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전염력이 매우 높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리질’이 돌고 있는데 이는 상수도 ‘수원지’를 관리하는 ‘도시경영사업소’에 소독제가 보장되지 않아 정수처리가 제대로 안된 물을 주민들이 마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해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설사병인 ‘리질’을 막기 위해 북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물을 끓여서 마실 것과 물에 희석시킨 식초를 하루에 두 잔 정도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골목 장마당’을 없애라는 김정은의 6월 17일 지시에는 각종 전염병을 막기 위한 의도도 담겨져 있다”며 “최근에는 ‘골목장’에서 파는 음식을 절대로 사먹지 말데 대한 강연회까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올해 북한은 별다른 식량난을 겪지 않으면서 ‘골목장’마다에 음식장사가 크게 늘었는데 음식의 값도 많이 눅(싸)어졌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골목장’에는 수도시설이 전혀 없어 구정물이나 다름없는 물에 그릇들을 씻어 내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때문에 ‘골목장’이 설사병을 전파시키는 주범이라는 북한 당국의 판단은 사실에 부합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상하수도 시설이 낡고 보건 환경이 열악한 북한의 탁아소와 유치원이 어린이들에게 설사병인 ‘리질’을 확산시키는 근원지가 되고 있다고 그는 비난했습니다.

더구나 의료시설이 열악한데다 치료약이 없어 주민들은 ‘리질’에 걸릴 경우 어린이들에게도 ‘아편’이나 ‘필로폰’과 같은 마약을 먹이고 있다며 그 외 아편줄기나 ‘토끼삼’이라는 풀을 달인 물로 치료를 하면서 애초 병원엔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