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겨레말큰사전 남북회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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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회의가 29일 중국 선양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8월 6일까지 진행되는데요. 경색된 남북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28일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회의에 남측 관계자들의 참석을 승인했습니다.

남측에서는 홍종선 남측 편찬위원장 등 32명의 학자와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합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비정치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지속해서 허용해 왔으며, 이번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에 대해서도 민족 공동문화 유산 보존 및 언어 동질성 회복사업으로서의 의미를 감안하여 북한 주민 접촉을 허용한 것입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회의는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열립니다.

북측에서는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이 나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공동편찬회의에서는 편찬사업 추진일정, 추진방향 등을 논의하고, 남북공동집필회의에서는 사전 수록 단어에 대한 집필원고를 검토하게 됩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은 33만여 개의 낱말의 뜻을 정리하는 1차 집필과 남북이 집필 원고를 서로 교환해 교정·교열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남측은 편찬회의가 열리지 못했던 지난 5년 동안 남측에 할당된 낱말 16만여 개에 대한 1차 집필을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

문제는 북측입니다. 이번 편찬회의를 통해 북측의 집필 진척도가 어느 정도 파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학묵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 : 본래 목표는 올해 초에 사전이 나오는 것을 계획했는데요. 5년 가까이 남북 공동작업을 할 수 없어서 사업 기간을 2019년 4월까지 연장한 상태입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6년 2월 남북 편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2010년 5·24 조치 이후 중단됐고, 지난 6월 남북 편찬위가 접촉해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2007년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을 제정해 사업 예산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