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회의가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남북 언어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진행돼온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그동안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국 선양에서 편찬회의를 열었던 남북의 언어학자들이 이번에는 자리를 금강산으로 옮겨 진행합니다.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편찬회의는 남측에서 고은 이사장 등 편찬위원 30여 명이 참여하며, 북측에서도 북측 편찬위원 1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편찬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겨레말큰사전 집필 원고 중 2만1천여 개 단어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편찬회의에선 ‘남북 겨레말 동질성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 채택에 대한 협의도 함께 이뤄집니다.
김학묵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 : 흔히 언어는 정신과 문화를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결국 민족어를 보존하고 가꾸는 작업으로 우리 겨레의 얼과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는 의미도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전편찬 작업은 현재까지 70% 정도 진척됐습니다.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낱말은 총 33만여 개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9년 4월에 완성됩니다.
남한 정부는 2007년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을 제정해 사업 예산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