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회의가 다음 주 중국 대련(다롄)에서 남북 언어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올해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금강산에서 편찬회의를 열었던 남북의 언어학자들이 이번에는 자리를 중국으로 옮겨 진행합니다. 대련(다롄)에서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편찬회의는 남쪽에서 편찬위원 23명이 참여합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편찬회의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인데, 첫 번째 회의는 지난 5월 중국 심양(선양)에서 열렸습니다. 남북 편찬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겨레말큰사전 집필 원고 중 2만여 개 단어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편찬회의에선 ‘남북 겨레말 동질성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 채택에 대한 협의도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남쪽은 이미 지난 금강산 편찬회의에서 공동선언 채택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김학묵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 : 북측도 취지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발표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의해야 합니다. 공동선언이 될지, 아니면 합의문이 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죠.
사전편찬 작업은 현재까지 70% 정도 진척됐습니다.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낱말은 총 33만여 개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9년에 완성됩니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진행돼온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그동안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습니다.
남한 정부는 2007년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을 제정해 사업 예산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