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디지털 지도 민간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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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토지리정보원이 북한 전역을 볼 수 있는 수치지도, 그러니까 디지털 지도를 11월 1일부터 민간에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이 지도는 북한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에만 제공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치지도, 즉 디지털 지도는 지형지물 등을 컴퓨터를 통해 볼 수 있게 만든 지도를 뜻합니다.

이번에 민간에 공개되는 건 2만5000분의 1 축적 지도입니다. 북한의 건물, 도로, 철도 등은 물론이고 국토 현황을 정확한 좌표와 함께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 제작한 이 지도는 지금까지는 국가기관의 통일 대비 국방·외교 정책이나 대북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민간에까지 공개하게 됨으로써 “남북 경협사업이나 그와 관련한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밝혔습니다.

강인구 공간영상과장: 통일 전후를 대비해 북한 지역에 대해서 민간 기업이 각종 정책이나 연구를 할 때,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계획 수립, 설계 등을 할 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교류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공개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지도와 1910년대 일본이 제작한 지도를 비교해 보면 평양 시내의 범위가 100년 전에 비해 10배 가량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 전역을 상세히 보여주긴 하지만, 남북 군사분계선 지역은 이 지도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개성공단도 지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외비로 취급하고 있다”고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북한 수치지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에게 최신 북한 국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5000분의 1 축척으로 제작된 북한 주요 도심 지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