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교생들, 중국서 폭약 밀반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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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에 대비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몰래 폭약을 반입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노동당 창건 65돌을 기념하는 명절로 정해진 지난 10월 11일, 양강도 혜산시 송봉고등중학교 학생들이 중국으로부터 폭약을 반입하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특별경비주간인데도 국경경비대를 끼고 버젓이 폭약까지 들여온 사건에 북한 사법당국도 경악하고 있다하는데요.

최근 연락이 된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지난 11일 송봉고등중학교 학생 3명이 중국에서 폭약을 들여오다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국경도 완전히 봉쇄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혜산시 주민도 “송봉중학교 6학년 2반, 강학철과 같은 학급 학생 두 명이 중국에서 폭약을 들여오다가 붙잡혔다”면서 “그들이 왕덕역(김정일 전용역)으로 통하는 철다리(철교)를 폭파하기 위해 폭약을 들여왔다는 등 여러 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사건의 주인공인 강학철과 그의 동료들은 올해 만 15살의 나이로 혜산시 송봉동에 위치한 ‘혜산둘쭉가공주공장’ 주변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노동자의 아들로 문학에 꿈을 두고 독서활동에 열중했을 뿐 특별한 불량요소는 없었다는 것으로 하여 사법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전언입니다.

강군과 그의 동료들은 11일밤, 평소에 인맥이 있는 국경경비대원들과 짜고 중국으로 건너가 두 개의 가방에 각각 5kg씩 폭약 10kg을 밀반입 해왔으나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노동자 규찰대에 단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도보위부에 이송됐고 그 뒤로는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증언입니다.

사건 발생 후 양강도 당국은 혜산농림대학과 도당간부들로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세워진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2중, 3중으로 둘러쌌고 혜산사적관, 혜산시 김일성 혁명활동 연구실들을 비롯한 우상화 시설들에 수십명의 경비원들을 배치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역인 왕덕역주변과 혜산둘쭉가공주공장, 혜산신발공장, 혜산강철공장을 비롯한 주요건물들에도 경비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긴장 속에서 대응책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그들이 폭약을 들여 온 목적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들의 행방도 알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에서는 지난 1997년에도 김일성 동상을 폭파하기 위해 중국에서 폭약을 들여오던 밀수꾼이 체포되었고 김정일 체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방화로 인해 김정숙예술극장이 불타는 등 반체제적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