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려항공, 평양~상하이 직항 노선 신설

북한의 고려항공이 중국내 취항 도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고려항공은 평양과 중국의 상하이를 오가는 직항 노선을 신설하고, 평양과 칭다오 간의 직항 전세기도 처음으로 운항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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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평양과 상하이(상해) 사이를 오가는 직항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중국 매체 '투자조선(投資朝鮮)'이 최근 북한의 관광총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투자조선'은 북한의 관광총국의 관리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상하이 관광국 관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관광에 대한 상하이 지역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며 북한과 상하이를 오가는 직항기의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 북한 관리는 이와 함께 평양과 항저우(항주)를 오가는 특별 전세기의 운항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투자조선'은 보도했습니다. '투자조선'은 평양과 상하이 간의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앞으로 상하이 주민들이 선양(심양)이나 베이징(북경)을 거치지 않고 바로 평양을 여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또 평양과 칭다오(청도) 사이를 오가는 특별 전세기의 운항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의 고려항공이 산둥성 제1의 산업 도시인 칭다오(청도)와 평양을 연결하는 특별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라고 지난 8일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최근 중국내 취항 도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중국정부가 북한을 해외 여행지로 공식 지정하면서 중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이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직후에 나온 것입니다.

지난 5월 상하이 주민 24 명으로 구성된 북한 관광단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같은달 광저우에서도 4박 5일 일정의 북한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동안 도박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던 단둥에서 육로로 신의주로 가는 북한 여행도 지난 4월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앞서 상하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여행사인 '상하이금려'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매달 2차례 정기적으로 북한 관광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이징에 있는 고려관광(Koryo Tours)의 사이먼 카커럴 (Simon Cockerell) 대표는 북한의 고려항공이 중국내 취항 도시를 확대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고 15일 말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앞으로 북한과 중국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늘어나면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이 편리해 지고, 비용도 저렴해진다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의 고려항공이 직항로를 개설하고 있는 중국 내 도시는 베이징과 선양 단 두 곳입니다. 고려항공과 함께 외국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평양과 베이징 간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중국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공사)는 지난해 북한 취항을 재개한 이후 일주일에 세 번 운항하던 횟수를 최근 일주일에 한번으로 대폭 축소했다고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