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치료가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진단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장애인 공연이 내년 3월로 연기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리 서기장이 지난 25일의 교통 사고 후 완치될 때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진단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홈즈 상원의원과의 면담, 영국 의회와 옥스퍼드대학, 캠브리지대학에서의 공연과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라는 세마나가 모두 내년 3월로 연기됐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행사가 무산되지 않고 연기된 것은 두라 측이 사고 소식이 나자 마자 리 서기장과 북한 장애학생들의 영국 방문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나 인사들과 긴급히 연락하고 대책을 마련한 덕분입니다.
이석희 목사 : (이제) 내년이 행사이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데…연습에도 들어가야 하고….빨리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리 서기장과 장애 학생 최진범과 김은심 등이 영국 방문 시 만날 예정이었던 영국 장애인 올림픽 수영선수 출신 크리스 홈즈 상원의원에게서 받은 위로의 서한을 사고 당사자들에게 전자 우편으로 전달했다고 이 목사는 전했습니다.
이 목사는 이번 사고 직전에 리 서기장과 두 학생을 포함한 22명이 영국 공연 방문이 모두 비자를 받은 상태였다면서, 평양 영국 대사관과 영국 주재 공관 등에 연락해 관련 조치들을 이미 취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리 서기장은 이번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 됐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이 목사는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리 서기장과 두 학생이 빨리 회복돼 건강한 모습으로 유럽 공연과 세미나 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영국 일정 후에 프랑스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던 터라, 이 또한 사고 직후 연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리분희 서기장은 지난 9월 25일 저녁 8시쯤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