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침묵, 북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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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10월10일 이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북한 전역에 온갖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9월8일 이후 행방이 묘연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아내 리설주가 9월 8일을 마지막으로 북한의 언론매체들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을 맞으며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을 끝으로 김정은 제1비서마저 북한의 선전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리설주에 이어 김정은 제1비서까지 행방을 감추면서 북한 주민들의 혼란이 가증되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리설주가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서 평양시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이나 해당기관들에서 유언비어 확산을 방치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한국의 언론들에도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리설주의 임신설과 함께 그가 김일성의 초상휘장(배지)을 달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주장들까지 온갖 추측들만 나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평양시 일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리설주가 단독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다 운전미숙으로 하여 크게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들까지 퍼지며 그야 말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대학생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양강도의 소식통은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인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하여 ‘혁명원로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다”며 “최근 개혁개방과 외세의존을 반대하는 학습과 강연회들이 진행되는 것도 그와 같은 원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속해있는 노동당 중앙위 세포에서 노당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이를 김정은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인데 과연 북한체제에서 이 같은 일이 가능한지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 주민은 “김정은의 비공개 중국방문설부터 남북 긴장상태로 하여 최고사령부에서 밤을 새운다는 이야기까지 갖가지 유언비어들이 돌고 있다”며 “정말 이상한 것은 그러한 유언비어들에 대해서 보안당국이 전혀 단속하려 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협동농장 수확물의 분배문제로부터 세관의 입출입 문제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문제들이 여러 건 쌓여있음에도 평양에선 아무런 해답도 주지 않고있다”며 “중앙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해당부문 간부들도 커다란 의문과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