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20년간 자연재해 손실 세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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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20년 동안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독일의 환경단체가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비정부 환경단체인 '저먼워치(German Watch)'는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그 피해를 조사해 본 결과 북한이 입은 피해 규모가 전체에서 9번째로 컸다고 밝혔습니다.

저먼워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번에서 6일부터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UNFCCC)' 총회에서 발표할 '2012 국제 기후위험지수 보고서(Global Climate Risk Index 2012)'에서 북한의 위험지수를 지난해와 같은 9위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벤 하멜링 저먼워치 선임고문은 지난 20년간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33건으로 해마다 평균 1.7건의 자연재해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하멜링 선임고문은 비슷한 규모의 자연 재해에도 북한이 주변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북한의 재해 예방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후위험지수보고서는 북한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의 3.6% 손해를 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기후위험지수 10위권 국가의 평균인 1.5%보다 두 배 이상 높고, 0.15%인 한국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높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자연재해에 대한 북한의 대처와 복구가 미흡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서 같은 규모의 자연재해를 당한 다른 나라보다 더 큰 경제 손실을 입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자연재해가 앞으로도 계속 북한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 정부의 대비책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