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로이용에 일반주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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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각종 도로 신설 및 확장공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도로 이용에는 여전히 많은 제약과 불편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작년에 시작한 모든 도로공사를 오는 5월 노동당7차대회 전까지 완공하도록 독촉하고 있어 주민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부분의 도로공사가 주민들의 편의보다는 오로지 ‘모심사업’과 연결되어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모심사업’이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등을 특별히 모시기 위한 1호 사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의 우상숭배행위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현재 진행 중인 도로공사를 당대회 전까지 완공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을 통해 주민들에게 하달됐다”며 “1선과 2선도로는 대부분 완공했지만 3선도로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함경북도 현지시찰을 계기로 청진시내의 모든 도로에 대한 보수작업이 이뤄졌다”며 “도로보수를 위해 주민들이 많은 노력과 자금을 바쳤으나 워낙 대규모 공사이다보니 마무리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함경북도를 찾은 김정은이 청진 항만에서부터 청진청년역을 잇는 도로의 상태를 쓰레기장이니 오물장이니 하며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바람에 청진시의 1선도로와 2선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확장공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함경북도 내에서 진행 중인 공사들이 많은데다 현지시찰에서 지적된 부분까지 보수하느라 주민들은 매일같이 공사장에 내몰려야 했다”며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구역별, 기관별, 인민반별로 구간을 정해 경쟁을 붙여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 주민들은 노력과 자금을 다 바쳐가며 공장과 마을, 도로 등 도시전체를 개보수 했다”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불편함이 가증되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포항동상 앞 1선도로와 태양상이 설치된 청진철도총국 주변 2선도로는 일반 화물차량이 다닐 수 없게 규정돼 생필품을 실은 화물차량들은 부득이 중심도로를 에돌아 3선도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모든 장사(화물)차량들이 장마당과 바로 연결된 가까운 중심도로를 놔두고 멀리 3선도로로 돌아다녀야 한다고 소식통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물차량들은 도시중심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이나 태양상 앞에 있는 도로를 통과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시멘트와 같은 건설자재들과 다양한 화물을 실은 차들의 통행이 금지되어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앙에서는 도로공사를 다그치면서 마치 인민들을 위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에게 큰 불편만 주고 있다”며 소위 ‘모심사업’에 쏠리고 있는 주민들의 원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