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이산가족상봉 논의 지지”

미국 국무부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한인 이산가족문제를 위한 북한과 대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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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직접 면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쟁으로 헤어져야 했던 가족의 재회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는 남북 사이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가족이 다시 만나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순리고 중요한 문제로 남북 간의 대화를 지지합니다.

켈리 대변인은 미국에 사는 10만이 넘는 한인 이산가족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북과 협의할 수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확고한 대북 정책의 원칙을 유지한다면서 이산가족 문제로 북과 접촉할 뜻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켈리: 미국의 주요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입니다. 다자간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한편, 미국의 한인들로 구성된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두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사를 면담해 북의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직접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남북 대화가 열리고 미국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도 커지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유엔주재 북한 대사를 만날 수 있다면 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을 요청하겠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이차희: 이산가족 대부분이 70대나 80대로 연세가 많아서 가족을 다시 만나는 일이 시급합니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위원회가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 편지를 보내는 것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면담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이산가족문제를 주제로 미국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도록 탄원서를 해당 의원들에 보내고 있고 위원회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면담도 신청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르면 9월 중에 의회 청문회와 클린턴 장관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