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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인 도날드 커크씨는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북한에 대해 이상주의적인 햇볕 정책으로 한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일간지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자로 한국의 경제위기와 핵문제에 관해 보도를 했던 도널드 커크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상주의적으로 ‘화해’와 ‘햇볕정책’에 집착한 나머지 한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한국특파원으로 활동하는 커크 기자는 김 전 대통령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북한에 5억달러에서 많게는 80억 달러까지 주었다는 주장이 있을만큼 성공가능성이 없던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한의 화해에 매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1국가 2체제’도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고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관계를 맺으려던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생각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그의 최근 저서 ‘Korea Betrayed’(배반당한 한국)에 관한 토론회에서 커크 기자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왜 그런 ‘헛된 이상’에 집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의 질문에 커크 기자는 대구와 경상도 지역 출신의 전직 대통령들에게 박해받은 김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성공적인 화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커크 기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을 통해 ‘용기’있는 사람이었으며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의 우상이었고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공산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1980년대 광주사태 당시에 서울에서 보도를 하기도 했던 커크 기자는 1970년대 김 전 대통령이 반체제인사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훨씬 활력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광주사태 이후 미국의 하버드대학과 워싱턴의 외곽 버지니아에서 망명하던 시절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와 경제에 대해 이상주의적인 관점에서 한국 정권과 경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연구와 저서활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