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 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즉 DMZ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천안함 사건과 같은 정치적 긴장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제 비정부기구가 다시 한번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의DMZ 즉, 비무장지대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긴장을 뛰어넘는 남한과 북한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위원회( UNESCO World Heritage Center) 대변인실은 DMZ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데는 대상 지역의 소속 국가가 가진 의지와 적극성이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유네스코 유산위원회는 한반도의 DMZ와 관련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남북이 협력해 DMZ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DMZ 포럼의 이승호 공동대표도 일단 DMZ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려면 남한과 북한이 협력하고 동의해서, 함께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 해야한다면서, 실제로 이 과정이 유산 지정에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
남한과 북한이 DMZ 의 UNESCO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됩니 다. UNESCO 세계 유산위원회의 위원장인 프랜시스코 반다린(Francesco Bandarin)씨는 DMZ의 보존 가치에 대해 이미 2005년 국제포럼에서 공감한 바 있죠. DMZ에 대한 UNESCO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남북한의 신청 절차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남는 겁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까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DMZ : 평화와 생명을 찾아서’라는 사진전을 개최한 후 UNESCO 세계유산 등록에 정치적 사안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지난 3년간의 계획과 추진 끝에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DMZ 사진전을 미국 뉴욕 본부에서 가졌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천안함 사건이 워낙 불거지다 보니, 예상외로 호응이 약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대표는 이런 이유로 , 최근 남, 북한 정부가 각각 관심을 두고 있는 설악산과금강산을 연계해, 그 중간에 위치한 DMZ지역을 통합시키는, 이른바 ‘ 설악산-DMZ-금강산’ 통합 지정을 적극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DMZ 포럼은 DMZ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남북한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로 오는 7월부터 DMZ 포럼과 UNESCO 세계유산에 대한 주간지를 발급할 예정입니다.
‘세계유산’은 UNESCO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지정하는 전 세계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이들의 성격을 합한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현재 전 세계 176개 지역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