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독도 자국 영토 기술 교과서 검정 통과

0:00 / 0:00

MC: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30일 독도를 자국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한 사회 교과서 12종의 검정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한 12종의 중학교 지리 교과서와 공민 교과서의 검정을 30일 통과시켰습니다. 특히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도 기존의 후소샤 공민 교과서 1종에서 지리 교과서 1종과 공민 교과서 3종 등 4종으로 늘어났습니다.

예컨대 ‘교육출판’의 지리 교과서는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 이름)는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1952년 이후 한국 정부가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기술했으며, ‘이쿠호 샤’의 공민 교과서는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의 점거는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행해지고 있는 불법행위”라고 기술했습니다.

또 지유샤와 후소샤, 교육출판, 도쿄서적의 역사 교과서에는 임나일본부, 임진왜란, 강화도 사건, 한국 강제병합, 강제 동원, 황민화 정책에 대한 기술이 왜곡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일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오는 7월에서 8월사이 각 지역의 교육위원회가 교과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내년 4월부터 일선 학교가 채택된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주일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계기로 한국에서 전국적인 지진 피해 돕기 운동이 일어나 한일관계의 전망이 매우 밝아지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문부과학성의 이번 처사는 한국의 일본 돕기 운동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적십자사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운동으로 모금한 돈은 3월27일 현재 213억4천만 원으로, 2005년 미국 남부 지방을 강타한 카트리나 피해 모금액 193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드라마 ‘겨울 연가’로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배우 배용준 씨가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한국의 배우, 가수, 운동선수들도 일본 돕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을 모았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중학생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교육을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 간 교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이 중학교에서 세뇌 교육을 실시한다 해도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편 지진 발생 20일 째인 30일 현재 일본인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8천 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재일동포 희생자는 5명입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외벽이 날아 간 원자로를 특수한 천으로 덮어 방사능 누출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