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서미 스트리트 인형 북 생산 확인 곤란

앵커 : 북한 기업이 인기 있는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에 등장하는 캐릭터 봉제인형을 제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이 이에 대해 조사하거나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최근 정부가 발간하는 계간지에 함경도 경흥 장난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엘모, 쿠키 몬스터, 빅버드 등과 흡사한 캐릭터 인형들을 포함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인형은 뉴저지주 봉제완구 제조기업 ‘건드’(Gund)사가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공장은 중국에 있습니다.

‘건드’사는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전자우편을 통해 하청을 맡긴 중국 공장을 통해 인형이 제작되고 있고 북한에는 생산을 맡긴 적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NK뉴스는 중국 인건비가 최근 갑자기 올라 중국 내 생산공장이 북한에 재하청했거나 미국의 ‘건드’사와는 상관없이 북한에 생산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NK 뉴스의 테드 파렐 편집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만약 북한 기업이 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여도 이 또한 저작권 침해 소송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실 ‘건드’사가 중국 회사와 북한에 하청준 적이 없다고 확인했어도 실제로 북한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점을 완벽히 조사해내기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테드 파렐 : (북한 생산 여부) 확인 과정도 어려울뿐더러 북한 회사에서 생산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그는 이어 이번 저작권과 하청 문제는 완벽히 조사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세서미 스트리트 인형들이 북한에 우연히 들어와 사진에 실렸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건드 사도 북한의 경흥의 생산품들이 자사의 인형들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광고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설사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밝혀져도, 미국과 북한 간 외교적 관계가 없는 관계로 정작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건드’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하지만 만약 중국이 북한에 재하청을 준 것이라면 생산업체 건드에 대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한 대북 제재 규정을 통해 북한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세서미 스트리트는 미국에서 지난 1969년 첫 방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넘게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