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생맥주 공장 증설’ 투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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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에 생맥주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 중국과 합작을 모색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 생활 향상으로 맥주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재 북한의 생산 능력으로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양에 생맥주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중국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는 최근 한 산하 기관을 통해 ‘대북 생맥주 공장 합작 투자자 모집’ 공고문을 게시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30일 입수한 이 대북 합작 공고문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시에 생맥주 생산 공장을 추가 설치위해 투자자를 모집중입니다.

우선 하루 생산량 1천 리터 규모의 소규모 공장으로 시작해 점차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투자금은 주로 맥주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전기기기를 설치하는 데 쓰이고 북한이 전기와 물, 노동력, 그리고 원료와 생산품 수송을 책임지는 상호 합작 형태입니다.

생산된 맥주 판매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 제공하게 되며 투자 규모나 기간 그리고 공장 운영 방식은 추후 협의해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 생맥주 공장이 대동강맥주 등 북한의 기존 맥주 상표중 일부를 사용할 지 새로운 상표로 출시될 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공고문은 투자자 모집 배경으로 주민 생활 향상에 따라 북한 내 맥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에서 맥주의 1년 수요량이 100만 킬로리터(kl)인 데 반해 생산량은 7만 킬로리터(kl) (7%)에 그쳐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투자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지만 북한이 현재 맥주 생산 규모와 향후 수요를 세세하게 공개한 건 이례적입니다.

이번 투자가 그리 큰 규모가 아니지만 앞으로 북한 내 맥주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커 안전하고 유망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걸로 분석됩니다.

실제 공고문은 생산된 맥주가 주로 북한 안에서 소비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생맥주 공장이 수출보다는 내수에 초점이 맞춰졌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상업광고를 거의 않던 북한은 2009년 7월 이례적으로 관영 매체를 통해 대동강 맥주 광고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어, 시원하다,…, 우리의 자랑 대동강 맥주.

광고 속의 남녀 목소리는 대동강 맥주가 ‘인민생활에 이바지하고 인민들과 더욱 친숙해 질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7월에는 생산 시설을 직접 둘러본 최영림 내각 총리가 대동강맥주공장을 ‘(김정일의) 인민사랑의 결정체’라고 추켜세웠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식 인민사랑’에 ‘놀이공원 확충’에 이어 ‘맥주 공급량 늘리기’가 추가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