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예년에 비해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북한군 수뇌부가 일부러 대규모 훈련을 조직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올해는 통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지 주민들과 군인들 속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동계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12월 1일부터 훈련이 시작되긴 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동계훈련과 관련해 별로 떠들썩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해마다 동계훈련과 함께 시작되는 경보(경보병)부대들과 교도대, 적위대들 간의 ‘쌍방훈련’, 그리고 육해공군 연합으로 벌어지던 ‘합동훈련’도 올해는 일체 조직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또 아직까지 특별한 훈련계획들이 알려진 것이 없다며 임의의 시각에 전투임무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상태에 있으라는 지시만 반복하고 있어 현역군관들과 군인들 속에서도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 주둔 9군단과 국경경비대도 각 대대단위로 오전은 정치 및 군사이론 학습을 하고 오후 시간에 일반적인 야외훈련, 전술훈련을 실시하는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현역군인들과 민방위무력은 아직 특별한 훈련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인민보안부 기동타격대만큼은 3대 기술훈련(격술, 사격, 행군) 계획이 내려와 매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정일 사망 1주년 행사들을 위해 추모분위기를 세우는 차원에서 잠시 훈련을 뒤로 미룬 것 같다”면서 “그럴 경우 본격적인 훈련은 혹한기인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소식통들은 올해 군 고위간부들과 중간급 지휘관들을 대폭 물갈이 한 것도 이번 동계훈련을 위축시킨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병사들이 아직 새로 부임된 지휘관들에게 적응하지 못 한데다 뚜렷한 원인도 밝히지 않고 일선 지휘관 대부분을 교체해 군인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군 간부사업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군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군부대들이 대규모로 집합하게 되는 “‘쌍방훈련’이나 ‘합동훈련’을 강행할 경우 군 수뇌부가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원인으로 하여 일부러 대규모 훈련을 조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