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해군 서해훈련 연기 중국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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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이달 말 한반도 서해상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한미 해군의 연합군사 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데이브 레이펀(Dave Lapan) 대변인은 25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과 미국 해군이 이달 말 서해상에서 실시하려던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을 연기한 이유는 훈련 일정을 잡는 데 두 나라간 합의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반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레이펀 대변인은 이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이번 훈련은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예정된 것이며 중국은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훈련에 대해 우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Lapan:

These exercises are directed to send a message to North Korea and the Chinese should have no concerns with these types of exercises in international waters.

한미 두 나라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훈련의 하나로 이달 말경 미국 7함대에 소속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의 연기 배경과 관련해 한국 언론은 한미 양국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즉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번 훈련을 연기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등을 자극하기 않기 위해 이번 훈련을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한미 양국이 훈련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사안은 미국 국방부가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rowley:

We're reviewing when it should be rescheduled, I'll defer those details to Department of Defense.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나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응한 군사훈련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의 믿음직한 동맹국이라는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10월 말 서해 만리포에서 진행키로 한 한미 양국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도 G-20 정상회의 이후인 11월 말로 연기했다면서 상륙훈련 연기는 G-20 정상회의와 무관치 않으며 훈련 장소도 동해 또는 서해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