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학원, 탈북자 교습비 50%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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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자동차운전 면허증인데요. 최근 전국의 거의 모든 운전면허 학원에서 탈북자에 한에서 운전 교습비를 절반 가격에 해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의 한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입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등록 접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허가 받은 운전전문 학원에서 교습비를 내고 운전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학원 교습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기본인 승용차 차종의 경우 최소 8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듭니다.

자동차운전 전문학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2종 자동은 기능과 도로운전을 포함해 전체 비용이 72만원 4천이 들어가고요. 2종 수동의 경우엔 84만 8천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미화로 환산하면 대략 7백 달러 정도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탈북자들에겐 부담스런 비용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가 탈북자들의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교습비 가격을 50% 낮춰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김지훈 회장입니다.

김지훈: 탈북자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 있어 운전면허증이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자동차운전연합회에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탈북자들에 대한 운전 교습비 감면은 이미 지난 1일부터 전국 400여개의 자동차운전학원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전국자동차운전 전문학원연합회는 7일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통일부와 탈북자 운전 교습비 감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이번 행사는 우리 부에서 차관이 그리고 연합회의 회장께서 참석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정부가 취득을 지원해 주길 바라는 자격증으로는 운전면허증을 첫 손에 꼽았습니다. 운전면허증이 가장 필요한 자격증임에도 자비를 들여 취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자격증이 정부의 직업훈련 장려금으로 관련 비용을 지원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자동차운전 교습비 감면은 탈북자들의 정착은 물론,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