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안원들 마약중독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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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마약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북한 보안원(경찰)들 중 상당수가 심각한 마약중독자여서 북한에서의 마약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업무에 지친 보안원들이 피로를 견디기 위해 마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보안원(경찰)들이 일반 주민들에 비해 마약을 더 많이, 더 자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현지 소식통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양강도의 한 전문학교 학생은 “보안원들 때문에 학교에 나가기가 두렵다”며 “마약 검열을 구실로 남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의 몸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학교담당 보안원의 추태를 고발했습니다.

이 전문학교 학생들은 암암리에 마약제조법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곳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밀제조한 필로폰은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이 제조한 필로폰은 장마당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마약을 제조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학교 담당 보안원이 매일 등교시간이면 학교주위를 돌며 의심이 가는 학생들의 몸과 가방을 뒤지고 있는데 여학생들은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낄 정도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가끔씩 학생들에게서 마약이 발견돼도 학교담당 보안원이 회수를 하면 그만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마약이 적발돼도 학교담당 보안원이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취한 다음 이를 유통시키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은 면할 수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보안원들이 회수한 마약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며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도 일반인들보다 보안원들속에 훨씬 더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폭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안원들에게 가장 잘 통하는 뇌물은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마약을 복용한 다음 야간 순찰에 나선 보안원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깡패나 강도들보다 훨씬 무섭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보안원 가족들과 일부 주민들은 “마약은 보안원들의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과도한 업무와 긴장감으로 인한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보안원들에 부과된 지나친 업무가 그들을 마약에 쉽게 빠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