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마약밀매 장소로 소문난 국경도시가 빙두, 즉 얼음(마약일종)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을 피우던 40대의 남성들이 상당수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경지역에서 마약 남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나타났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얼마 전 고향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꼽다가 "자신의 중학교 동창생 남자들 대부분이 마약 때문에 사망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함경도 주민: 얼음이 그렇게 많이 퍼져가지고, 아 많이 죽었더라고요. 내 아는 사람, 특히 우리 동네에서 좀 논다고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었어요.
올해 40대인 이 여성은 사망한 젊은이들 중에는 한때 중국을 넘나들면서 돈도 잘 벌고, 골동품으로 큰 재산을 모으기도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국경에서 '좀 놀던' 젊은이들 치고 마약에 손을 안댄 사람이 없다"면서 국경지역 사람들이 마약에 중독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함경도 주민: 2003년쯤부터 국경으로 마약이 대량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평양과 함흥에서 들여온 마약을 중국에 넘기자고 했다가 넘기지 못하게 되자, 그게 국경지역에 완전히 보급되어가지고…
이 국경지방 주민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여성들이 겨울김치를 하기 전에도 마약을 피우고 할 만큼 보편화되어있다"면서 "심지어 함경북도 무산군 보위부 10호 초소 초소장도 웃방문을 잠가놓고 마약을 피우는가 하면, 무산군 감찰과장, 검찰소 검사들도 마약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마약에 중독된 주민들이 사망하는 이유는 며칠씩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식욕이 떨어져 며칠씩 제대로 먹지 못해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종당에는 영양실조와 심혈관계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또 마약에 중독되어 얻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돈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때 마약으로 돈을 좀 벌었다는 밀매업자들 속에서는 "악으로 번 돈 악으로 망한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주민도 "국경지방에서 특별히 마약 사망률이 높은 것은 중국에 마약을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일확천금의 허상에 젖은 사람들이 마약을 팔기 위해 직접 자신이 불에 쏘여 시험한다"면서 "이렇게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에서 통계가 잘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생각보다 더 훨씬 심각할 거라고 혀를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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