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마약중독자 크게 늘어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인 남녀 2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우고 연기를 들이마시는 모습.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인 남녀 2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우고 연기를 들이마시는 모습. (사진제공-NK지식인연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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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 들어 북한에 다시 마약중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완화한 틈을 타 마약생산과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제 안정을 꾀하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일정 부분 완화하면서 북한 내부에 다시 마약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존에는 함흥, 남포, 순천시를 중심으로 제조되던 마약이 다른 지방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들어 얼음(필로폰)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며 “고등중학교 학생들이나 대학생들 속에서 집단적으로 마약을 흡입하는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이 마약이 번지고 있는 원인은 최근 들어 김정은 정권이 주민통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얼음 1그램이면 보통 17명, 많게는 20명도 흡입할 수 있다”며 “그램 당 중국인민폐 70원으로 값이 비싸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사기보다는 집단적으로 사서 흡입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대학생이든 (고등)중학생이든 집단적으로 마약을 흡입할 때에는 대부분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경우 마약흡입은 남녀 간의 문란행위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8월 15일, ‘혜산교원대학’ 학생 4명이 마약을 한 상태에서 매음행위를 하다 들킨 것을 비롯해 최근 혜산시 춘동고등중학교와 혜화고등중학교 학생들도 집단적으로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중국의 마약단속이 강화되면서 최근 국경을 통한 마약밀수가 어려워졌다”며 “중국에 밀수출되던 마약이 모두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마약중독자가 늘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경을 통한 북한산 마약의 밀반입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북한당국은 마약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내부적인 마약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소식통들은 “마약중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들의 마약생산과 밀거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마약제조 기술이 전국적으로 전파돼 기존에는 제한된 도시들에서만 생산되던 마약이 지금은 단천, 북청을 비롯한 여러 지방들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