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국경경비대원들 속에서 '얼음'으로 불리는 마약, 필로폰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을 한 상태에서 경비대원들이 밀수나 인신매매도 하는데 하루에도 두 차례나 마약을 하고 있다고 한 탈북청소년이 증언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에서 살다가 올해 초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탈북한 이 모 군. 지금은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17살이면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성인이지만 한국에서는 만 19세 미만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17살밖에 안됐지만 북한에 있을 때 이 군은 “밀수는 물론 국경경비대원들과 마약도 많이 했다”고 서슴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이모 군 : 군대들 많이 하죠. 같이 얼음(필로폰)을 하고 밤엔 우리하고 나가서 연선작업(밀수)을 했습니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밀수꾼들의 집을 자주 드나들면서 그들과 함께 마약을 한다는 것인데요. 지어 밀수꾼들로부터 받아야 할 돈(뇌물)을 마약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모 군 : 걔네들이 연선작업이랑하면서 계속 사회(민간인들) 집에 드나들지 않습니까? 그니까 어떤 땐 돈 대신 마약도 받고, 나도 앉아서 걔네들하고 같이 (마약을) 하고…
군인들이 이렇게 마약에 중독되는 원인중의 하나가 강력한 각성효과 때문이라고 리 군은 강조했습니다.
이모 군 : 군대들이 연선작업이랑 하자 하게 되면 잠자지 말아야 되니까, 밤에 그거하게 되면 잠이 안 오니까 정신이 올 똘똘해지니까 온 밤 연선작업도 하고…
마약을 한 상태에선 인신매매도 거리낌 없다는 것입니다. 저녁에 경비근무를 나오면서 마약을 하는 것은 물론 근무를 끝내고 아침에 초소로 돌아가기 전에 또 밀수꾼들에 집에 들려 마약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모 군 : 얼음을 한 상태에서 여자들이랑 팔아먹고 물건이랑 받고, 낮에는 또 낮에 대로 피곤하지 밤에 안 잤으니까. 그러니까 문서꾼들의 집에 가서 또 얼음을 같이 빨고 그리고 아침에 가고…
어린 청소년들부터 군인들에 이르기까지, 북한사회가 그야말로 마약에 찌든 사회라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인데요. 최근 탈북한 이 모 군의 증언에서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마약중독 실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