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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권력층이 미모의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고 마약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들통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함경남도와 양강도 일대에서 북한 간부 여러 명이 연루된 특대형 마약사건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통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함경남도 보위부 반탐처장과 도검찰소, 청년동맹 간부 여러 명이 20대 여성과 부화(불륜)관계를 맺고 마약장사를 한 사건이 북한 검열당국에 의해 드러났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알려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올해 27살 난 강모 여성이 함경남도 보위부 반탐처장과 수시로 성관계를 맺고 그로부터 빙두(아이스. 마약의 일종)을 넘겨받아 국경지역에 내다 팔았다”고 말을 뗐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예술대학 무용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강모 씨는 빼어난 미모로 권력기관원들의 눈매를 사로잡았습니다.
강씨의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강 씨와 처음 접촉한 북한 간부는 함경남도 보위부 반탐처장.
5년 전 함흥시의 친척 집에 갔던 강씨는 ‘도 보위부 반탐처장을 한번 만나보라’는 친척의 권유로 처음 반탐처장을 만나 그를 성으로 매수하고 그로부터 마약상인을 소개받습니다.
이 반탐처장도 강씨를 이용해 마약을 팔아 돈벌이를 할 속심으로 처음에는 빙두를 불에 태운 연기를 강씨에게 쐬게 하고, 나중에는 몸에 주사하는 등 중독수위를 높여갔습니다.
이렇게 마약에 중독된 강씨는 반탐처장으로부터 수시로 빙두를 넘겨받아 혜산시와 삼지연군, 김형직군 등 중국과 마주한 국경지역에 대량 유통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강씨가 나른 빙두는 모두 10kg으로, 이는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며, 미화로 따지면 약 40만 달러에 달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보위부 간부를 매수해 마약 장사에서 재미를 본 강씨는 이어 양강도 검찰소 모 간부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고, 혜산시 청년동맹 간부도 손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강씨의 꿈은 간부들을 업고 큰돈을 번 뒤, 평양에서 살아보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강씨는 북한 간부들을 성매매 대상으로 뿐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으로도 충분히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례로 그가 2010년에 500g의 마약을 팔다가 보안서에 단속됐을 때는 도 검찰소 검사가 중국 돈 2천 위안을 들이밀고 빼내준 적도 있습니다.
또, 도 청년동맹의 한 간부는 2011년에 마약 판매 사건으로 강씨가 도보안국에 잡혔을 때도 휘발유 150kg을 주고 빼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법기관에 단속되면 “내가 불면 어느 어느 간부도 무사치 못하다”는 말로 간부들을 위협해 그들의 도움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물이 뛰어나 혜산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유명했고, 또, 간부들과 관계도 깊어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군 ‘폭풍군단’의 검열이 들이닥치면서 이러한 권력형 성로비 사건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본 북한 주민들은 “저렇게 여자를 끼고 나쁜 짓을 하는 간부들이 어디 한 사람뿐이겠냐”며 “드러나지 않아서 그러지 안전하게 해먹는 간부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권력층에 깊이 뿌리내린 비리 현상을 꼬집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