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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간부들 속에서 마약중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경성군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보위부장의 엉뚱한 허위제보로 군인과 민간무력까지 동원되는 웃지 못 할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약중독자가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북한에서 “개인들이 불법 제조한 불량마약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마약중독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져 국가적인 혼란이 조성되고 있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지난 2월 초부터 간부들을 상대로 시작된 국가보위부, 보위사령부 합동검열이 총화단계로 접어들면서 수많은 간부들이 마약복용혐의로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는 실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도 검찰소 부소장과 경제 감찰검사 2명이 마약복용혐의로 체포되었다”며 그 중 한명은 마약거래 혐의까지 있어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서와 담당보안원이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된 혜산시 송봉동 보안소(파출소)의 경우 보안원들을 전부 물갈이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검열로 하여 양강도 갑산군에 위치한 중앙당 39호실 산하 대봉광산에서도 기사장을 비롯해 적지 않은 간부들이 시료분석, 설비교체 등의 명목으로 금을 떼어내 마약을 사는데 소비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마약을 하고 환각상태에 빠진 경성군 보위부장의 거짓 보고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일도 있었다”며 “하마터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 반탐과장으로 일하던 김성규(54.가명)는 국경연선에서 쌓은 공로로 2007년에 함경북도 보위부 반탐과장으로 승진했으나 마약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2월, 경성군 보위부장으로 조동(강등)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경고에도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지난 3월 9일, 퇴근한 후 집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환각상태에서 그는 군당책임비서와 보안서장, 민방위부장에게 연이어 전화를 걸어 “남조선 안기부(한국국가정보원) 요원들이 경성군 특각(김정일 전용별장)을 파괴하기 위해 폭약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해 군 전체에 비상소집 발령이 내리게 했다는 것 입니다.
한 시간 만에 거짓으로 들통 난 이 사건으로 하여 한때 군부대에 긴급전투명령이 내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조성됐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경성군 보위부장이 해임 철직되어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갔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그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부와 간부들의 마약중독이 자칫 긴장된 남북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발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