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민심이 필로폰제조 혐의로 공개 처형당한 4명의 주민문제로 인해 뒤숭숭하다는 소식입니다. 마약을 제조하도록 부추긴 진범들은 처벌받지 않고 먹고 살기위해 마약제조에 가담한 애매한 서민들만 죽음으로 내 몰았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월 11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공개 처형된 마약사범 4명의 문제를 놓고 아직까지 주민들의 원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도당과 중앙당에 신소편지를 올린 마약범 최광철의 삼촌이 부령군으로 추방됐다”며 “그 문제로 온 청진시가 소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의 청진시 주민도 “개인끼리 마약을 거래한 것도 아니고 무역기관들과 공개적으로 거래한 것인데 제일 힘없는 사람들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희생됐다”며 “혼자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총살까지 한다는 건 너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진시에서 ‘최광철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지난 8월 함경북도를 휩쓴 ‘폭풍군단’ 검열사건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폭풍군단’ 검열대는 수많은 마약복용자들과 함께 마약제조 혐의로 최광철(44살)을 비롯해 4명의 주민을 구속했습니다.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군 복무를 하고 그곳 여성을 아내로 맞은 최광철은 순천과 청진시를 오가며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반입해 주변의 군부대에 팔아왔고 2009년부터는 외가 친척으로부터 마약제조법을 전수받아 40kg 정도의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폭풍군단’ 검열대에 의해 마약제조 혐의로 최광철이 체포되자 가족들은 군부대 무역기관의 요구로 마약 제조와 반입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무역기관의 마약거래 소문이 확대될 것을 두려워 한 함경북도 보위부도 ‘폭풍군단’ 검열만 끝나면 조기에 석방시킨다고 구슬려 가족들을 안착시키는 한편 그와 마약거래를 해온 간부들을 다른 군부대 무역기관으로 옮기는 조취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11일, 송평구역 송향동을 흐르는 수성천 기슭에서 불시에 가족들과 주민들을 불러놓고 이들에 대한 공개재판과 처형을 전격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중앙 검찰소 판사가 일방적으로 범행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약 20분간 공개재판이 진행됐고 범인들의 증언도 없이 곧바로 공개처형이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감추기 위한 사법당국의 신속한 처형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재판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데다 청진시에 남아있는 가족친척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아 주민들 속에 사건의 배후가 드러나게 됐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북한 당국이 억울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가족들을 모두 산간오지로 추방했지만 오히려 사건관련 소문만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최광철도 폭풍군단 검열대에 재산을 몰수당하지 않고 당국에 손을 썼다면 총살까지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