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학생 마약사용 근절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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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대학뿐 아니라 고급중학교 학생들과 교원들의 교내생활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과 고급중학교 학생들속에서 마약과 같은 불법행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까지 교육의 질적 발전에 대해서만 강조해 온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대학과 중학교 학생들의 교내생활에 대해 지적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학생들의 교내 생활을 철저히 통제해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제때에 예방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10월 17일 각 도당위원회 교육부를 통해 모든 학교들에 전달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교육기자재의 현대화, 학교꾸리기와 교육의 질을 높일 데 대해 모두 다섯 차례나 지시를 내렸지만 학생들의 품행을 강하게 통제할 데 대한 지시는 집권 이후 처음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실제 그동안 북한의 대학과 고급중학교들에서 휴식시간이면 마약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있은 후 교내에서 학생들의 이런 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대학이나 고급중학교가 마약중독자들의 근원지로 되고 있다”며 “실제 대학생들속에서 마약(필로폰)제조법이 유포되고 있으며 중국인민폐 천원 정도에 제조법을 거래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을 철저히 감독하고 통제하라는 방침이 내린 원인도 교육현장이 범죄자들의 근거지가 되어가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였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북한에서 청소년들이 처음 마약을 접하는 곳은 다름 아닌 고급중학교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10월 초에 함경북도 보안부가 등교를 하는 대학생과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기습적으로 검열한 결과 이들 중 20여 명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어 마약범으로 체포되었다"며 "이들 대부분이 도급 당, 사법기관 간부 자녀들로 밝혀져 더욱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런 사건들이 전국의 학교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학생들을 통제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지게 되었다”며 “그러나 일시적인 통제와 감시만으로 북한사회 전체에 뿌리박힌 마약사용이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