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홍선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에 김정은의 권력 승계와 관련한 언급을 해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홍선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지난 10월말 북한을 방문했던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남 김정은의 지도자로서의 관계를 시사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최근 입수한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의 방북보고서에는 홍 부의장이 대표단에게 2012년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활발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청년 대장(young general)’ 김정은의 보좌(help)로 힘차게 나아가는 해로 묘사해 관심을 끕니다.
but also making the only comment on a possible change of leadership heard by the EP Delegation in an official meeting during its stay, Ms Hong underlined she expected to "see the EP Delegation again in September 2012, when the DPRK will demonstrate the vitality of Dear Leader Kim Jong-il, and will be dashing forward with the help of young General Kim Jung-un".
유럽연합의 보고서는 홍 부의장의 이와 같은 발언이 지도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the only comment on a possible change of leadership heard by the EP Delegation in an official meeting during its stay…
홍 부의장의 언급과 관련해 북한의 지도자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쌍두 지도체제(duopoly)’가 적어도 내년 9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고스 국장
: 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주도권을 갖고 김정은이 보좌하는 권력 승계 2단계,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역할의 비중이 바뀌게 되는 것이 권력 승계 3단계로 볼 때, 2단계 ‘쌍두 지도체제’가 2012년 9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발언입니다.)
고스 국장은 ‘활발한(vitality)’이란 표현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김정은이 지도가 아니라 보좌(with the help of not ‘guidance’)를 한다는 말로 그가 당분간 지도권을 독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한 외국 의원들에게 김정은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언급한 것에 주목하면서 특이한 사항은 김정은을 ‘청년 대장’으로 묘사한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의 경험부족을 가리기 위해 최근 북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김정은을 ‘존경하는 대장 동지(respected general)’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홍 부의장이 여전히 김정은에 대해 ‘청년 대장’이라고 호칭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보관계자는 지난 10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방영한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함흥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방문 영상에서 김정은을 ‘존경하는 대장 동지’라고 표현한 문구를 포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현재 김정은의 위상이 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칭호가 붙여진 시점인 1977년의 김 위원장의 위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권력 전면에 나서지 않고 김 주석을 수행하며 후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크리스티안 엘러(Christian Ehler) 의원을 단장으로 한 6명의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은 지난 10월29일부터 6일간 남북한을 차례로 방문하고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남북한과 유럽연합 간의 주요 정책과 관련 현안에 대해 의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