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국의 탈북자 단체들이 제작한 DVD 녹화물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북한 현지 주민으로부터 국경지역에서 외국영 DVD(digital video disk), 즉 드라마 CD알판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12월 초에 신의주시 남중동에서 외국영화 DVD를 보던 20대의 청년들이 북한 보위부에 단속됐다"면서 "그들이 외국영화를 보는 과정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다룬 내용들도 보았기 때문에 엄중하게 처리될 예정"이라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이 있은 후, 국경일대에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내려와 DVD 녹화물 검사를 시작했으며, 외국에서 제작한 DVD 복제품을 회수해 내용물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와 함경북도 국경을 통해 몰래 반입되는 외국영화 녹화물과 개인이 제조한 DVD 복제품이 주요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단동의 한 무역상도 "얼마 전 중국에서 USB와 CD를 북한에 내다 팔던 한 친구가 북한 보위부의 검열을 받아 잠적했다"면서 "그는 미국영화 '타잔', '신데렐라'와 같은 외국영화들을 CD알판에 복제해 조선(북한)에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무역상은 북한이 갑자기 국경일대에서 DVD판을 검열하는 이유는 내용물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북한산 DVD 가운데서 복제품도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사랑 사랑 내사랑', '민족과 운명' 등 영화들을 DVD형태로 복사해 판매해왔습니다.
그러나 원제품이 아닌 복제품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진실 등을 다룬 내용물들이 섞여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드라마 등 외국문물을 통제하는 기관은 109상무였지만, 최근에는 국방위원회가 단속을 전담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한국 드라마 등 외국영화 DVD를 즐겨보는 층이 노동당 간부나 군인 등 권력층으로 확대되면서 북한당국이 이러한 특수기관원들의 집을 수색할 수 있는 강력한 검열단을 조직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탈북자 단체들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진실을 다룬 영상물을 DVD로 제작해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은 후 대북단파 라디오 방송인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는 DVD에 천안함 진실을 담은 영상물, 즉 'DVD삐라'를 만들어 대형풍선에 달아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 다음, 연일 책임을 남측에 전가시키면서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탈북자 단체들의 활동과 그것을 막으려는 북한당국의 단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 연평도 진실 담은 DVD 단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