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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올 들어 중국을 통한 외화 벌이에 주민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치르느라 부족해진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 라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화 확보에 혈안이 된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주민들을 대거 중국으로 내보내 외화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이 27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선교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올 해 말까지 외화벌이를 위해 주민 수 만 명을 중국에 내보낼 거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 관련한 각종 행사에 돈을 마구 써버렸지만 광물수출을 제외하곤 딱히 재원을 마련할 방안이 없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외화벌이로 내몰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23일 중국 국가여유국이 집계한 올 1~3월 중국에 입국한 북한 주민은 모두 4만2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천600 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41%) 늘었습니다. 이 중 절반 가량(1만9천300 명, 48%)의 방문 목적이 근로자, 즉 중국 내 취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벌이가 좋은 중국 내 취업을 위해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갖다 바쳐야 하는 뇌물도 상당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일단 그 그룹에 뽑히기 위해선 아마 여러 군데 뇌물을 줘야 할 겁니다. 돈을 쓴다는 게 꼭 중앙정부에 가는 건 아니지만….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내부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 조치 없이 원자재 수출 등 다양한 방식의 외화벌이 강화를 통해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으로 석탄 수출을 계속 늘리고 있는 북한은 올 해 1/4분기에 200여 개의 채탄장을 새로 마련하는 등 수출용 석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